
메르세데스 벤츠가 닛산자동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연금 신탁은 닛산 지분 3.8%에 해당하는 약 3억 4,6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26일(현지시간) 닛산 주가는 약 6% 급락했다.
메르세데스의 지분 매각 결정은 닛산의 주가가 올해 들어 24%나 하락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왔다. 닛산은 미국의 높은 관세, 대규모 구조조정, 판매량 감소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6월로 끝난 분기에는 5억 3,500만 달러(약 7,3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6월 전 세계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측은 2016년 연금 자산의 일부가 된 닛산 지분이 더 이상 회사에 전략적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메르세데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은 과거 양사 간에 존재했던 협력 관계가 사실상 종결되는 수순으로 보인다. 과거 닛산은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021년 초 다임러(현 메르세데스) 지분 1.5%를 매각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르세데스의 지분 매각 결정이 닛산의 회복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커져가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닛산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관세 문제 등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닛산은 이번 발표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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