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자동차 시장이 7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유럽연합(EU) 지역의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하며 109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전동화 차량이 판매 성장을 주도했다. EU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ACEA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경우, 6월에 발표된 새로운 EV 인센티브 정책 효과로 7월 BEV 판매는 58%, PHEV 판매는 무려 83.6% 늘어났다.
브랜드별 성과를 보면, 폭스바겐은 11.6%, 르노는 8.8%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스텔란티스는 1.1%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와 BYD의 엇갈린 행보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40.2% 급감해 시장 점유율이 1년 전 1.4%에서 0.8%로 떨어졌다. 반면 BYD는 225.3%의 급성장으로 점유율 1.2%를 차지하며 테슬라를 앞질렀다.
전체적으로 EU의 7월 신차 판매는 7.4% 늘었고, BEV·하이브리드·PHEV의 합산 점유율은 59.8%로, 지난해 같은 달 51.1%에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유럽 시장 내 전동화 차량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11.1% 증가하며 시장 회복을 견인했고, 스페인(17.1%), 폴란드(16.5%), 오스트리아(31.6%)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영국은 5% 감소했고, 프랑스(7.7% 감소), 이탈리아(5.1% 감소)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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