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4년 05월 23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기 수리 및 DIY의 달인, 호빵님과 함께 세가 메가로 50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호빵님이 직접 만든 세가 50인치 게임기! 메가로 50]
조기자: 안녕하세요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또 호빵님의 엄청난 제작기를 소개하게 되는 날이군요.
검떠: 그렇습니다. 호빵님의 제작기! 무려 세가 메가로 50!! 어린 시절에 강남역이라든지 큰 오락실에 가면 50인치 화면의 거대 게임기가 있었죠. 정말 볼만했던 게임기! 그 게임기가 바로 세가 메가로 시리즈였죠. 보기만 해도 황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기자: ㅎㅎ 저도 어릴때 강남역 원더파크에서 메가로 시리즈를 처음 보고, 또 양재역 근처의 메가존에서 메가로를 보며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꿈을 키웠죠. 정말로 위시리스트 최상단에 있는 게임기입니다.


검떠: 오오오오 꿈의 게임기!!! 이 게임기로군요. 두 명이 큰 화면을 보며 격돌했던 그 메가로 게임기. 이 게임기야말로 초대형 오락실에 한두 대씩 보이던 세가의 50인치 게임기 아닙니까. 저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조기자: 네에. 기억 속에 정말 너무 너무 근사한 게임기였는데, 호빵님이 작업을 하신다고 해서 얼른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메가로 50을 근 10년 가까이 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좀처럼 구할 수가 없으니 아예 만드시기로 작정을 하셨더라구요.
검떠: 네? 이 메가로 50을 만드셨다고요? 얼추 생각해봐도 상상이 잘 안가는데요...
조기자: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호빵님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습니다.. 살펴보시죠.
[극덕후 호빵님, 메가로 50을 제작하다!]
조기자: 호빵님이 메가로 50을 구하시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셨는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단 1대도 없더군요. 예전에 몇 대 들어온 것을,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다 부숴버린 거죠. 국내에서 혹시나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수소문하다가 결국은 이베이와 일옥을 살펴보시는데.. 이베이에 물품이 있긴 했습니다.

검떠: 크헉. 가격 보소... 가격이 무려 9,995달러!!! 한화 1350만 원이 넘는군요!!!!
조기자: 네에. 어마어마하죠? 문제는 저게 단순 기계 가격이라는 겁니다. 저기에 다양한 금액이 추가로 붙습니다.
예를 들어서.. 결제 수수료... + 미국 내 운송료 + 나무 포장 + 해외 운송료 + 관세
이렇게 추가로 붙으면.. 1350만원에 낙찰받은 후 최소 1700만 원은 넘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말 엄청난 금액이죠.
검떠: 아.. 아무리 메가로를 좋아해도 거의 2000만 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기는 쉽지 않겠군요... 너무 너무 비싸네요.
조기자: 그래서 호빵님이 생각하신 것은.. 국내에 있는 세가 체감기기 중에 메가로를 베이스로 한 기기를 가져와서 리뉴얼 하자.. 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국내의 많은 게임사들을 뒤지다가.. 발견한 캐비넷이 있었으니.. 바로 '오션 헌터' 입니다.

조기자: 바로 이런 게임기였다고 하네요. 보시면 메가로와 동일한 베이스와 의자가 보이시죠? 이 오션 헌터를 구해서 개조를 하면 그럴듯하게 나오겠구나.. 그게 바로 호빵님의 생각이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해서 오션 헌터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는데.. 저 먼 지방의 한 오락실에서 드디어 오션 헌터를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공수를 하셨다네요. 상태는 썩 좋지 않았지만 어차피 리스토어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괜찮은 금액에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기자: 먼저 커버를 드러내고 조종간을 뜯어냈는데, 두두두두 하는 모터가 달려 있어서 엄청나게 무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은 넘게 쌓인듯한 먼지가 ... 반겼다고 하네요.


조기자: 이렇게 해서 싹 청소를 해줬다고 하는데요, 워낙 먼지가 많았기에 바람을 불고 빨아들이고, 닦고.. 한참을 작업해야했다고 하네요.
기본적인 청소만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소를 하고 나니 상당히 깔끔해진 것이 보기 좋아지더군요.

조기자: 이렇게 다 뜯어낸 뒤에는 패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패널이란 조이스틱이 있는 거대한 철판을 말하는 건데요, 호빵님은 가능한 오리지널 철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기존에 노란색 조종간을 드러낸 나머지 패널 철판을 원래의 메가로 50 오리지널 패널처럼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굉장히 번거로웠다고 하네요.





검떠: 헐.. 실제 철판을 네모로 잘라낸 것이군요
조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오리지널 패널을 활용하고 싶으셨으니 스틱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철판을 그라인더로 잘라낸 것이죠




조기자: 문제는... 20년 가까이 붙어있던 시트지는 도저히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스티커를 어떻게 제거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주 강력한 산업용 스티커 제거제를 사용하기로 결정...
산업용 스티커 제거제를 활용하니 부글부글 끌어 오르면서 드디어 검은 스티커 자국이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기자: 이렇게 패널을 원래의 철로 만들어낸 다음에는.. 위에 뚫린 부분을 적당한 철로 용접하고, 거기에 빠대를 활용해서 메꾸고 갈아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조기자: 패널을 제작하는 게 꽤나 번거롭죠? 공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스티커를 제거하는 것도 그렇고 윗 부분 메꿔주는 것 하며 스틱 패널을 별도로 녹을 제거하는 부분까지 정말 귀찮은 공정이 많았죠.
이렇게 녹을 다 제거해준 다음에는 락카와 방청제를 활용해서 더이상 녹이 생기지 않도록 칠해주었다고 합니다.



조기자: 이렇게 패널을 한 번 칠해준 다음에는 더 사용성이 높아지도록 시트지를 붙여주기로 했습니다. 견고하고 튼튼한 고오오급형 시트지를 구매해서, 패널에 붙여주기로 했죠.





조기자: 이렇게 패널을 얼추 완성한 후에는 아래쪽 '오션 헌터' 스티커를 제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스티커도 패널처럼 단단하게 붙어있으면 어쩌나 고민을 했었는데, 나름 깔끔하게 떨어지더군요. 안심하고 오션 헌터 스티커를 잘 벗겨내주었습니다.


검떠: 오션 헌터 스티커가 나름대로 잘 벗겨졌군요
조기자: 그렇습니다. 상당히 깔끔하게 떨어져서 놀랐습니다.



조기자: 이렇게 본체 스티커를 다 떼어낸 다음에는, 메가로 오리지널 패널을 작업해주기로 했습니다.
검떠: 그런데.. 이 패널은 어디서 난 건가요? 원래 가지고 계셨던 건가요?
조기자: 아.. 이 패널들은 이베이나 일옥, 각종 영국 사이트 등에서 올라온 메가로 50 오리지널 스틱 패널을 닥치는대로 사모은 것이라고 합니다. 호빵님이 열심히 검색해서 일본에서 하나, 북미에서 하나 이런 식으로 구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3버튼이었다는 것... 향후 스트리트 파이터 2 등의 게임을 하려면 6버튼이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임의로 6버튼을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조기자: 이렇게 패널 작업을 해준 뒤에는 커버를 도색해주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오션 헌터와 메가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늘색이냐, 깔끔한 흰색이냐였죠. 그래서 기존에 하늘색 본체를 메가로 50처럼 하얗게 칠해주기로 합니다.
직접 칠할 순 없고.. 자동차 전문 도색업체에 맡겨서 하얗게 칠해주기로 했습니다.



조기자: 이렇게 하늘색 커버를 다 도색을 맡겼구요, 며칠 뒤에 도색이 다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가보니 하얀 색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실제 메가로 50 처럼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검떠: 우와~~~ 정말 호빵님 대단하시네요!!!






조기자: 이렇게 하얀색 커버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의자 부분이죠.
의자가 청명한 파란색으로 변모해야했는데, 와우 도색한 것을 받아보니 색이 아주 이쁘고 좋았습니다. 상당히 색이 마음에 들었네요.



조기자: 이제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도색까지 완료된 다음에는 스틱 배선이 진행되었는데요,
패널이 세이미츠라서 아이에스티몰에 가서 세이미츠 신품 스틱으로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조기자: 이렇게 스틱 작업을 한 후에는 가운데 부분에 패널에 인서트 코인과 버튼 스티커 작업을 한 번 더 해주었지요.
검떠: 이야.. 이제 정말로 끝을 향해 간다는 느낌입니다.


스티커를 떼어내고 패널 스티커 작업을 완료했다
조기자: 이후에는? 다양한 스티커 작업을 진행했지요. 유럽에서 구입한 메가로 스티커를 본체에 붙이는 작업!!!
기존에 유럽에서 구입했던 스티커를 꺼내드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조기자: 이렇게 몸체 작업을 다 했으니.. 이제 기판 테스트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기판은 중국산 슈퍼건.. 일종의 컨트롤 박스를 하나 들였는데요, '콜렉터보다 플레이어로' 님께서 파워와 함께 제공을 해주셨습니다.
호빵님이 매우 감동을 하셨다고 하네요. 저도 대승적으로 제공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기자: 영상 컨버터는 다양한 녀석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미지닉스 컨버터가 갑중 갑이라고 생각해서 활용했습니다.
다양한 해상도와 화면 전환 등 다채로운 변환이 가능한 구성의 컨버터입니다




조기자: 이제 정말 마무리되는 모습이네요. 이렇게 컨버터를 사용해서 게임 기판을 돌려주고.. 모델 기판도 꺼내와봤는데요..
버추어 파이터 2 기판이 있길래 연결해보니 와우 매우 훌륭하네요.



조기자: 자아~~ 이렇게 해서 메가로 50의 작업이 다 끝났네요. 이 메가로 50은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엑스포'에서 시연이 될 예정입니다. 추억의 게임장 부스에 비치되어 버블보블이나 버추어 파이터 등이 돌아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메가로 50 작업이 끝났는데.. ]
조기자: 이렇게 메가로 50 작업이 끝났는데.. 호빵님께 엄청난 일이 하나 더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중국에서 메가로 50 세트가 한 세트 발견됐기 때문이죠...
이 메가로 50 오리지널 세트를.. 호빵님이 결단을 내시고 무려 한 세트 더 구입을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검떠: 헐헐... 메가로 50을 한 세트 더 구입했다고요?





조기자: 이렇게 해서.. 메가로 50이 2대가 된 호빵님.. 정말 대단합니다..
검떠: 그저 빛.. 리스펙 합니다

조기자: 오늘은 이렇게 메가로 50 캐비넷 제작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검떠님 어떠셨는지요?
검떠: 이번에도 역대급 난이도의 DIY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호빵님 고생많으셨네요. 아울러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25일 26일 레트로 장터에서 뵙겠습니다~!
조기자: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세가 메가로 50'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