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가 번역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 ‘EEVE ROSETTA(이브 로제타)’를 세계 최대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된 이번 모델은 한국어를 비롯한 다국어 번역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차세대 AI 언어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의 독자 LLM 브랜드인 EEVE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단어의 확장’(Efficient and Effective Vocabulary Expansion)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개발됐다. 한국어 최적화 언어 모델로, 텍스트 생성, 콘텐츠 요약, 언어 번역, 감성 분석 등 폭넓은 자연어 처리 기능을 제공한다. 모델 공개 초기부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뽑은 ‘올해의 한국어 LLM’에 선정됐으며, 허깅페이스 한국어 리더보드와 호랑이 리더보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40억 파라미터 경량 모델로 번역 정확도 강화

이브 로제타는 기존 번역 LLM이 영어·중국어 중심으로 작동하는 한계를 넘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포함해 10여 개 언어 간 번역을 지원한다. 4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디코더 전용 언어 모델로, 초기 EEVE 1.0 모델(108억 개 파라미터) 대비 절반 이상 경량화됐다. 일반적인 번역 LLM이 70억 개 이상 파라미터를 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크며, 추론 정확도를 높여 일반 PC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실행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브 로제타는 복잡한 데이터 형식에서도 뛰어난 번역 성능을 발휘한다. 단순 단어 대체 수준을 넘어 원문의 문맥, 뉘앙스, 의미와 감정까지 파악해 자연스럽고 명확한 번역문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상업적 활용 자유…여행·커머스·헬스케어까지 확장 기대

야놀자는 이번 모델을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개인 개발자까지 모두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이브 로제타는 여행, 커머스,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 보존형 번역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준영 야놀자그룹 기술 총괄은 “EEVE는 단순한 AI 모델을 넘어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술 인프라”라며 “한국어를 시작으로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개발 범위를 확장해, 전 세계 고객이 야놀자의 버티컬 AI 서비스를 통해 더 쉽고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로 야놀자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어 기반 AI 모델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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