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8월 30일까지 발표된 2025년 상반기 주요 6개 자동차 기업의 실적에 따르면, BYD를 제외한 5개 기업이 최종 손실 또는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유일하게 이익이 늘어난 BYD조차도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BYD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이는 작년 동기의 24%보다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판매량은 30% 늘었지만, 차량 평균 단가가 0.5% 하락하는 등 가격 경쟁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BYD 외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리자동차는 3년 만에 순이익이 14% 감소했고, 광저우자동차그룹은 홍콩 시장 상장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자동차제조자협회는 무질서한 가격 경쟁이 업계 이윤 수준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영난은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판매되지 않은 부품 반품 요구와 납부 지연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대기업의 대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중소 부품 업체들의 운영 자금이 부족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납부 기한을 60일 이내로 규정하며 상황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BYD를 포함한 일부 대기업의 경우 구매 부채 감소로 인해 영업 현금 흐름이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BYD의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426억 위안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업계는 수익성 감소와 현금 흐름 악화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미 포화 상태인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기업 정리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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