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윌스미스 유튜브 계정
지난 8월 중순 유명 배우이자 랩퍼인 윌 스미스가 최근 유럽 투어 현장에서 수많은 팬들이 자신을 환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SNS에 올렸다.
그는 게시물에 “투어에서 가장 좋은 순간은 여러분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라며 “나를 봐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영상 속 팬들은 '사랑해요, 프레시프린스(윌 스미스의 래퍼 활동 당시 이름), '당신의 음악이 암 투병을 버티게 해줬다'는 내용까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스미스를 응원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 중 몇몇은 이내 AI 합성 영상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는 영상 속 팬들의 얼굴이 흐릿하거나 손가락이 여섯 개로 보인다는 점, 뒷 관객의 머리가 앞 관객의 손과 겹쳐 보인다는 점 등을 들어 전형적인 AI 합성 오류라고 비난했다.
출처 : 윌스미스 유튜브 계정
이는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뺨 때리기 사건’ 이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스미스에게는 달갑지 않은 논란으로 만약 그가 실제보다 공연을 더 웅장하게 보이게 하려고 AI를 사용했거나, 팬의 감동적인 사연까지 만들어냈다면 이는 치명적인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영상의 팬들이 전부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기술 블로거 앤디 바이오는 “스미스가 투어 기간에 올린 다른 사진과 영상에서도 같은 팬들과 손팻말이 확인된다”며 문제의 영상 일부가 실제 촬영물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만 해당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제 자료와 AI 합성 영상이 뒤섞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 AI 영상의 진위를 정확히 구분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출처 : 윌스미스 유튜브 계정
타이밍도 좋지 않다.
유튜브가 최근 숏폼 영상에 ‘머신러닝 기반 선명화 기능(흐릿함을 없애고 노이즈를 제거하며 선명도를 개선하는 기능)’을 시험 적용하면서, 스미스의 숏츠 영상은 다른 플랫폼보다 더욱 인위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이 기능을 끌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단순히 영상 편집 기법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중은 AI 합성 영상에 대해 오토튠이나 포토샵 같은 기존 보정 도구보다 훨씬 강하게 거부감을 보인다. 최근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이미지가 하락한 ‘프레시 프린스’ 윌 스미스에게 이번 AI 합성 헤프닝은 또 하나의 꼬리표로 남을 전망이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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