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가 8월 수입차 시장 모델별 판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7974대를 팔아 2개월 연속 수입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가 2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 7304대로 그중 테슬라가 7974대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BMW는 6458대로 2위를 지켰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4332대로 3위에 머물며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기세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8월 기준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 Y(4805대)였고 2위와 3위 역시 모델 Y 롱레인지(1878대)와 모델 3(1290대)가 차지해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이어 BMW 520(1153대), 메르세데스 벤츠 E 300 4MATIC(726대), E 200(686대) 등이 뒤를 이었다. 모델 그룹별로 묶어 봐도 테슬라 모델 Y가 6683대로 단연 선두였고 BMW 5시리즈(1993대)와 벤츠 E 클래스(1664대)가 큰 격차로 뒤를 이었다.
유종별 등록 통계도 시장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8월 전체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1만 3442대(49.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눈길을 끄는 건 전기차가 1만 855대(39.8%)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63.8% 증가한 점이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2744대(10.0%)로 줄었고 디젤은 263대(1.0%)에 그쳐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주목할 점은 벤츠의 부진이 심화했다는 사실이다. 전기차 라인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연기관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주력 차종인 E 클래스의 세대 교체기와 맞물린 대기 수요가 판매 위축으로 이어졌다.
반면 BMW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볼보와 아우디는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의 연속 1위를 두고 기회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독식한 테슬라의 행보와 전기차 비중의 급성장은 전통적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으면 시장 주도권을 잃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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