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은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 ‘아우디 콘셉트 C(Audi Concept C)’를 공개했다. 한동안 보수적이고 복잡한 디자인으로 개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아우디가 다시금 디자인 혁신의 선두에 서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콘셉트 C는 아우디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라인업이었던 TT, R8, 로즈마이어 콘셉트와 더불어, 전설적인 오토 유니온 타입 C 경주차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 역시 이 전통적 레이싱 헤리티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디자인 총괄 마시모 프라스첼라(Massimo Frascella)는 새로운 철학을 “급진적 단순성(Radical Simplicity)”이라 정의하며, “명확하고 절제된 미학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대에서도 브랜드 차별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특징
콘셉트 C는 기존 아우디의 다소 복잡한 선들을 걷어내고, 매끈하면서도 힘 있는 실루엣으로 돌아왔다. 전면부는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인 아우디 E5 스포트백과 유사한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며, 후면은 독특하게 리어 윈도우(후방 유리창)를 과감히 삭제했다. 이는 폴스타 4와 같은 접근으로, 카메라 시스템이 후방 시야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타르가 스타일 루프 패널은 개방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적용됐다.

전기 스포츠카의 신호
아우디는 이번 콘셉트 모델의 파워트레인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기어 변속 장치나 배기 파이프가 보이지 않는 점에서 전기차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이 모델이 폭스바겐 그룹 내 포르쉐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세대 전기 718 카이맨·박스터의 아우디형 파생 모델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앞서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 GT가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며 성과를 거둔 것과 같은 전략으로, 개발 비용을 줄이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만약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테슬라 로드스터보다 먼저 등장해 전기 스포츠카 시장의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갖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우디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A4, A6, TT, R8, A7 등으로 ‘디자인 황금기’를 열었지만 최근에는 개성이 흐려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콘셉트 C는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키고, 다시금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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