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소형 전기 SUV ‘아이오닉 3’에 애플 카플레이 울트라(CarPlay Ultra)를 최초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독일 IAA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될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가 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카플레이 울트라는 기존 애플 카플레이와 달리 차량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 전체를 iOS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음악과 내비게이션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배터리 잔량, 주행 가능 거리, 속도,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의 핵심 정보를 아이폰과 동일한 UX/UI로 제공한다. 사실상 차량 전체가 하나의 ‘애플 디바이스’로 기능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카플레이 울트라는 테마·배경화면·컬러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해, 사용자가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처럼 차량 디스플레이를 개인화할 수 있다. 이는 2025년형 애스턴마틴을 통해 처음 선보인 바 있으며, 현대차가 이를 대중형 전기차에 도입한다면 업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
아이오닉 3는 기아 EV3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소형 전기 SUV지만,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경험 측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자회사 플레오스(Pleos)가 주도하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플랫폼을 통해 차량의 전기 구조를 단순화하고, OTA 업데이트 및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3가 카플레이 울트라를 품는다면,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차에서 프리미엄급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최초의 모델”이라며 “세액공제 축소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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