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기차 여행이 환경 친화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저가 항공편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국경 간 노선에서 기차표가 비행기표보다 저렴한 경우는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영국과 같이 항공편이 기차보다 90% 이상 저렴한 경우가 많아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비행기가 기차보다 저렴한 것은 정치적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는 불공정한 세금 체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유는 대부분 면세인 반면, 기차표에는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높은 철로 이용료까지 더해져 가격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린피스 보고서는 항공은 불공정한 세금 특혜를 누리고 있지만, 기차 승객은 불합리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격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그린피스는 항공 보조금 폐지, 철도 티켓 단순화, 철도 인프라 투자, 독일의 기후 티켓과 같은 정액 요금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특히, 야간 열차 네트워크의 확장은 중요한 해법으로 제시됐다. 야간 열차는 장거리 여행에서 호텔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고, 주간 열차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경제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오스트리아, 루마니아-몰도바 등 일부 노선에서는 야간 열차가 비행기보다 저렴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린피스는 2023년 이후 기차표가 비행기표보다 저렴한 노선의 비율이 27%에서 41%로 증가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는 2023년 5월부터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보르도, 낭트, 리옹 등 기차로 두 시간 반 이내 거리의 항공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환경 단체와 항공사간의 논란이 진행되며 아직은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주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속열차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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