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8월에도 유럽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BYD와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소비자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8월 프랑스 시장에서 신차 등록량이 전년 동월 대비 47.3% 감소했다. 스웨덴에서는 84% 이상, 덴마크에서는 42% 급감하는 등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경험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50%와 4.4%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전기차 시장이 지배적인 노르웨이에서는 21.3%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각각 161%와 28.7%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희망을 남겼다. 스페인의 경우 최대 8,200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경쟁사인 BYD는 노르웨이에서 218%, 스페인에서는 67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테슬라의 판매 감소는 2020년 모델 Y 이후 새로운 대중 모델이 부재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BYD를 비롯한 중국 경쟁업체와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신규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극우 성향 지지가 일부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38만 4,122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분기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모델 3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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