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1~8월 국내 전기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는 2025년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아, 현대차, 테슬라의 판매 호조로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 실적인 2만 4,409대를 기록했다.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하며 판매량이 크게 회복되었다. 누적 판매량은 14만 2,456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 6,734대)을 9월 중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신규 등록 차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9%에서 12.7%로 3.8%p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는 신차효과가 가장 컸다. 지난 5월 국내에 출시한 테슬라의 신형 ‘모델 Y’가 2만 8000대 이상 판매되며 수요를 이끌었고, 이와 함께 ‘EV3’, ‘레이 EV’, ‘캐스퍼 일렉트릭’ 등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및 소형 전기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대형 SUV인 ‘아이오닉 9’과 픽업트럭인 ‘무쏘 EV’ 등 다양한 차종의 신차 출시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헀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월,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전년 대비 빠르게 시작되어 2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0% 증가한 1만 3,128대를 기록하였다. 또한, 제조사들의 신차 판촉 경쟁과 더불어 제조사 할인에 연계한 추가 보조금 정책이 전기차 가격 하락을 유도하였다.
국산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8만 6,777대가 판매되어 전체 시장의 60.9%를 차지하였다. 수입 전기차는 48.6% 증가한 5만 5,679대가 판매되었는데, 수입차 중 중국산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한 4만 2,932대가 판매되었고, 이는 전체 전기차의 30.1%를 차지하였다.
국산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8만 6,777대가 판매되어 전체 시장의 60.9%를 차지했다(출처: 현대차)
제조사별로는 기아가 ‘EV3’, ‘EV6’, ‘레이 EV’ 등의 판매 호조와 신차 ‘EV4’ 출시로 브랜드 1위를 차지하였다. 현대는 ‘더 뉴 아이오닉 5’,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 9’의 판매 호조로 2위를 기록하였다. 테슬라는 ‘모델 Y 주니퍼’의 높은 인기로 3위를 차지하였으며, ‘모델 Y’는 8월까지 2만 8,828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였다.
다만 이러한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 물량인 33만 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KAMA 강남훈 회장은 "현시점은 대미 수출이 제한되고 현지 전기차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수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국내 전기차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안"이라고 진단하였다. 이를 위해서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내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의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률은 약 75.2% 수준으로 예상보다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연말 보조금 조기 소진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이탈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의 추경 검토가 요구되고 있으며, 아울러 충전 편의성이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충전 설비 보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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