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오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 무대에서 새로운 엔트리 전기 SUV ‘ID.크로스 콘셉트(ID. CROSS Concep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모델은 ID.2all을 기반으로 한 ‘ID.폴로(ID. Polo)’와 고성능 ‘ID.폴로 GTI’, 그리고 ID.크로스 양산형으로 이어지는 폭스바겐의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 확장의 핵심 축이다. 여기에 2027년 ‘ID. EVERY1’까지 합류하면 폭스바겐은 총 4종의 합리적인 가격대 엔트리 EV를 유럽 시장에 투입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SUV 본연의 아이덴티티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디자인 총괄 안드레아스 민트가 설명한 대로 “강렬함과 친근함을 동시에 담은” 모델이다. ‘순수한 긍정의 미학(Pure Positive)’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어반 정글 그린 컬러를 입히고, 수평적이고 단단한 전면부에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적용해 미래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은 황금비율을 따른 플라잉 루프 디자인과 안정적인 C-필러가 어우러져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담았다.
후면은 입체적인 3D 트윈 테일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로고, 그리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라이트 그래픽으로 폭스바겐 특유의 대중성과 대담함을 조화시켰다. 루프에 새겨진 ‘Designed by Volkswagen’ 메시지,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21인치 휠은 콘셉트카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오아시스를 닮은 실내와 직관적 인터페이스
실내는 ‘오아시스’를 모티브로 한 바닐라 차이 톤과 패브릭 소재를 적용해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라운지 감각을 연출한다. 운전석에는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3인치 인포테인먼트가 동일한 눈높이에 배치돼 직관성을 높였으며,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은 조작 편의성을 강조했다.
또한 유칼립투스 잎이 삽입된 반투명 소재 콘솔, 조명·사운드·온도를 맞춤 설정할 수 있는 모드 선택 기능은 자연 친화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릴렉스 모드’에서는 시트가 리클라이닝 공간으로 변하며, 요가 매트 수준의 부드러운 소재가 안락함을 더한다.

MEB+ 플랫폼과 상품성 강화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양산형에는 업그레이드된 MEB+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파워트레인, 배터리, 소프트웨어 전반을 개선해 주행 보조 기능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탑재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11마력, 최고속도 175km/h,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420km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대 1,200kg의 견인 능력과 75kg 하중의 자전거 캐리어 장착 기능을 제공해 레저·캠핑 수요에도 대응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61mm, 전폭 1,839mm, 전고 1,588mm, 휠베이스 2,601mm로 T-크로스와 유사하다. 450ℓ의 트렁크와 25ℓ 프렁크 수납공간을 더해 실용성을 확보했다.

‘트리플 A’ 미래 전략으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강화
폭스바겐은 2024년 체결한 ‘미래 폭스바겐(Zukunft Volkswagen)’ 협약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기술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비용 구조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Advance’, 2027년까지 9종의 신차 출시를 통한 ‘Attack’,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통한 ‘Achieve’ 전략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크로스는 브랜드 진화를 상징하는 모델로,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품질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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