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작 게임들이 개발비 상승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유비소프트 등 많은 게임사들이 패키지 게임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대표는 “진정한 팬이라면 보더랜드4 가격이 80달러라도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보더랜드4는 반발을 우려해서 최종 70달러로 결정하긴 했지만, 내년 출시를 앞둔 GTA6는 1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오고 있어, 한 곳이 총대를 메면 점차적으로 게임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출시된 기대작들이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인 3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됐음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게임 가격과 재미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매 당일 스팀을 비롯해 닌텐도 E샵 등 모든 플랫폼을 터트린 게임으로 게임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괴물 인디 게임 ‘할로우나이트 실크송’이 대표적이다.

팀체리가 개발한 ‘할로우나이트 실크송’은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누적 1500만장 이상 판매되며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인정받은 ‘할로우나이트’의 후속작이다.
‘할로우나이트’가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팀 체리가 무명의 인디 게임사였다보니, 1만대 중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것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으나, ‘실크송’은 ‘할로우나이트’의 기념비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20달러가 안되는 가격으로 책정돼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한국 가격은 현재 환율에도 못 미치는 2만원대 초반이다.
예상보다 판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게임이 반쪽짜리로 나온 것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전작 이상으로 매콤한 난이도 때문에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긴 하나, 유기적인 맵 구조, 적들의 다양한 패턴 등 전작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이런 게임을 2만원대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아직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전문 매체 리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만점 리뷰들이 서서히 나오고 있으며, 스팀 이용자 평가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출발했다. 일부 부정적인 평가가 있기는 하나, 대다수가 중국 이용자들이며, 게임 문제가 아닌 번역 퀄리티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로우나이트 실크송’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추억 부활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닌자가이덴 레이지바운드와 시노비 복수의 참격 역시 유명 IP를 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3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통 후속작이 아닌 외전 형식으로 발매된 게임이지만, 해당 장르의 이해도가 높은 전문 개발사들이 참여한 덕분에, IP의 강점와 장르적인 특징을 잘 살린 수작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닌자가이덴 레이지바운드는 메트로배니아 블라스퍼머스 시리즈로 유명한 더 게임키친이 개발을 맡았으며, 시노비 복수의 참격은 원더보이 드래곤즈 트랩, 베어너클4를 성공시킨 리자드큐브에서 개발을 맡았다.

현재 트리플A 게임들은 개발 인원과 개발 기간의 증가로 인해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내년 출시를 앞둔 GTA6는 현재 추정 개발비가 2조7000억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늘어난 개발비만큼 재미도 늘어날 것인지는 물음표다. GTA6는 GTA5, 레드데드리뎀션 시리즈 등으로 개발력을 증명한 곳인 만큼, 가격이 얼마라도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지만, 다른 게임들은 그런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할로우나이트 실크송’ 처럼 가격 대비 몇배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작 게임들이 자신들이 올리고 싶은 몸값만큼 게이머들이 인정할만한 재미를 선보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