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지난 2017년 모델 3 대량 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인 38%로 급락했다. (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가 ‘안방’ 격인 미국 시장에서도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도 50%대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40% 아래로 추락,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자동차 산업 전문 리서치 기업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월 기준 38%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지난 6월 48.7%로 50%선이 무너졌고 7월 42%로 하락했고 8월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모델3 대량 생산 돌입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의 부진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반대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오는 9월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종료되면서 미국 전기차 판매는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EV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가운데 테슬라만 역성장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부진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은 유럽에서 40%, 중국에서 6%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판매량은 약 10%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는 그동안 유럽과 중국의 부진을 미국 판매로 만회해왔던 테슬라가 자국 시장에서도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 인사이트 책임자인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는 "자동차 산업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새로운 제품이 잘 팔린다는 점이다.”라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완전히 새롭고 신선한 전기차로 가득 차면서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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