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그룹 회장 스테판 하퉁 박사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보쉬)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글로벌 기술 기업 보쉬(Bosch)가 지난 8일(현지 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2025년 IAA 모빌리티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며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보쉬 그룹 회장 스테판 하퉁 박사는 “보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아우르는 기업”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시대에도 업계를 이끄는 맞춤형 지능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쉬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brake-by-wire)와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기술을 통해 2032년까지 누적 매출 70억 유로(약 11조 4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기계적 연결 없이 소프트웨어가 제동과 조향을 제어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자율주행 및 전동화 시대의 필수 솔루션으로 꼽힌다.
보쉬 모빌리티 회장 마르쿠스 하인 박사는 “과거 자동차는 출고 순간이 최신이었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AI 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모빌리티는 사용자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 모션 관리(Vehicle Mo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는 브레이크, 조향, 파워트레인, 섀시를 중앙에서 통합 제어해 주행 성능을 상황과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보쉬는 오는 2028년까지 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보쉬 모빌리티 사업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더 나아가 제조사와 파트너사의 생태계에 통합되는 완전 독립형 소프트웨어로 지속 진화하고 있다. 하퉁 박사는 “보쉬는 독립형, 상호 연결형, 표준화, 통합, 분리 등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쉬는 지능형 운전자 보조(ADAS) 솔루션과 함께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위라이드(WeRide),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자회사 카리아드(Cariad)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보쉬는 이를 통해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내 소프트웨어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운전자는 한층 더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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