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AI의 대부(Godfather of AI)’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77)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연인과의 이별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피할 수 없었다는 뒷얘기를 공개했다. 힌턴은 지난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전 여자친구가 자신과의 이별을 통보하는 데 AI 챗봇 ‘챗GPT’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녀가 챗GPT에게 내가 왜 ‘비열한 인간(rat)’이었는지 이유를 나열해 달라고 했고, 그 대답을 나에게 전달했다”며 “챗봇이 내 행동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힌턴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비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며 “마침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별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챗GPT가 사용된 만큼 최근 3년 안에 일어난 일로 추정된다. 공교롭게도 이별 과정에서 활용된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는 최근 들어 챗봇이 민감한 대인관계 상담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대신 상황을 함께 탐색하도록 하는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고, 질문을 던져 사용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힌턴은 개인적 경험과 별개로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해왔다.
지난 6월 한 팟캐스트에서는 “AI가 결국 화이트칼라 직업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8월 열린 ‘Ai4 컨퍼런스’에서는 “AI가 빠르게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향후 30년 내 AI로 인해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10~20%에 달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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