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다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전기 왜건 콘셉트카 ‘비전 O(Vision O)’를 공개했다. 이번 콘셉트는 스코다의 베스트셀러 옥타비아 왜건의 미래 전동화 모델을 미리 보여주는 차세대 전략차다.

옥타비아 전동화의 의미
옥타비아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왜건 버전은 1998년 첫 출시 이후 누적 3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실용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이 모델의 전동화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상징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비전 O는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를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SSP는 800볼트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하며, 필요에 따라 레인지 익스텐더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춘 플랫폼이다.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비전 O는 스코다의 최신 패밀리룩을 바탕으로 B필러와 C필러에 새로운 디자인 해석을 담았다. 후석 도어는 콘셉트카다운 리어 힌지 구조로 개방감을 더했고, C필러는 시각적으로 감춰진 듯 처리해 깔끔한 측면 라인을 완성했다.
전장은 4,850mm로 현행 옥타비아 콤비보다 커져 슈퍼브에 가까운 체급이지만, 차고는 불과 0.5인치 높아 왜건 본연의 프로포션을 유지했다. 적재공간은 650리터로, 기존 모델보다 소폭 확대됐다.
실내에는 47.2인치에 달하는 ‘스코다 호라이즌 디스플레이(Horizon Display)’가 적용돼 시각적 임팩트를 제공한다. 대시보드 중앙의 세로형 터치스크린과 함께 물리적 버튼과 다이얼도 남겨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출시 시점과 전략
애초 옥타비아 전동화 모델은 2028년 전후 출시가 예상됐으나, 스코다는 이번 발표에서 시점을 차기 10년대 초반으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 MEB 플랫폼 기반 전기 왜건 계획을 철회하고 SSP 플랫폼으로 전환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스코다 이사회 영업·마케팅 담당 마틴 얀은 “비전 O는 단순한 계승이 아닌 전동화 시대를 향한 대담한 도약”이라며, “실용성과 다재다능함, 그리고 혁신을 통해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