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30년과 2035년의 CO2 배출 목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교통 및 환경 비영리단체인 T&E(Transport & Environment)가 "규제 완화는 오히려 유럽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T&E는 현재의 엄격한 배출 규제가 전기차(EV) 판매 증가의 원동력이며, 이를 통해 유럽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CO2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제조사들은 전기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가격을 낮췄다. 그 결과, 2025년 상반기 유럽 제조사의 EV 판매량은 약 40% 증가했으며, 폭스바겐은 89%나 급증했다.
T&E는 "배출 규제가 완화되면 유럽 산업은 전기화에서 뒤처질 것이며, 결국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T&E는 자동차 업계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럽 제조사들이 2027년까지의 배출 규제를 준수하는 데 순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EU 자동차 로비 단체인 ACEA의 의장을 맡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유일하게 2025~2027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볼보자동차 등으로부터 탄소 배출 크레딧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규제 완화 압력에 따라 제조사들이 전기차 가격을 높이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20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저가 EV의 대량 판매를 위한 시장 환경이 이미 조성되었다고 강조했다. 2025년 말까지 9개, 2027년 말까지는 총 19개의 신형 저가 EV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 비용은 2022년 말까지 27% 하락했으며, 2027년에는 추가로 28%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충전 인프라 역시 EU 주요 고속도로망의 77%에 구축되는 등,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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