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Renault)가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확대와 개발 기간 단축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 신임 CEO는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5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공개하며,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보 CEO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르노는 중국 완성차 기업을 경쟁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2023년부터 2028년 사이 EV의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최대 4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 르노의 모든 기존 차종에 두 번째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저비용 배터리 전환을 강조했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가 포함된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생산비가 낮고 자원 의존도가 적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프로보 CEO는 “중국 외에는 유럽 내에서 이 방식을 본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조사가 많지 않다”며 르노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르노는 판매 의존도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빠른 확장세와 직면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 속에서 르노가 생존을 넘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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