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가 향후 3년 안에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를 모두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해,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회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BYD는 현재 헝가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안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는 터키 공장도 가동에 들어가며,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뒷받침할 현지 생산 기반을 빠르게 확대한다. 리 부사장은 “유럽의 모든 수요를 현지에서 충족시키기까지는 약 2~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BYD는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현지 생산 확대라는 해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BYD는 유럽 진출 초기에는 순수 전기차(EV)만 판매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PHEV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BYD의 판매 1위 모델이 EV가 아닌 PHEV일 정도로 호응이 높다. 리 부사장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3~4종의 새로운 PHEV 모델을 유럽 시장에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서는 머지않아 EV보다 PHEV가 더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D의 이번 행보는 관세 회피와 시장 다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현지 생산 체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PHEV 중심의 라인업 확대가 유럽 시장 내 입지 강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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