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세액 공제 종료를 앞둔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출처: 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달 말로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를 앞두고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가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콕스 오토모티브,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14만 6,332대로 월가 최대치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8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신차 판매 중 9.9%를 차지하고 전월(9.1%)에 비해서도 또다시 상승했다.
관련 업계는 전기차 세액 공제 기간이 오는 9월 30일로 만료됨에 따라, 2025년 3분기가 미국 역사상 전기차 판매가 가장 많은 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분기 최대 판매는 2024년 4분기로, 36만 5,824대로 기록됐다.
지난달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서 또 하나의 유의미한 지표는 판매 가격의 소폭 상승이다. 8월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ATP)은 5만 7,245달러로, 7월 수정된 5만 5,562달러보다 3.1%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하락에 그치며 사실상 큰 변동을 찾을 수 없었고 전기차 판매 급증은 전체 시장의 구매 가격 상승에도 기여했다.
미국 내 전기차 인센티브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출처: 테슬라)
이밖에 전월 만큼은 높지 않았지만 가격 할인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차 구매자들은 8월에 평균 9,000달러 이상의 할인을 받았는데, 이는 ATP의 16%에 해당한다. 또한 전체 자동차 시장의 인센티브 비율의 2배 이상이며, 1년 전 13.6%에서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히 선두를 달리는 테슬라의 경우 8월 ATP가 2.9% 상승한 5만 4,468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5% 감소했다. 여기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줄고, 시장 점유율에서도 사상 최저치인 38%를 기록했다.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애널리스트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는 "자동차 업계에서 변함없는 것 중 하나는 신제품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모델 Y는 업데이트로 판매량 감소세가 둔화되었지만, 테슬라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는 주류 경쟁사들의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으로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전기차 판매 급증은 제품 혁신, 적극적인 딜러 마케팅, 그리고 IRA 세액 공제 폐지를 앞둔 절박함이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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