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주요 환경단체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공식 공인치보다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며, EU의 저배출차 분류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환경보호단체 트랜스포트 앤드 엔바이런먼트(Transport & Environment, T&E)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환경청 자료를 인용해 “PHEV의 실제 주행에서의 CO₂ 배출량은 km당 130g을 초과하며, 이는 공인 수치(30g 미만)의 약 5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T&E의 윌리엄 토츠 사무총장은 “PHEV는 저배출 차량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실제 주행 성능은 가솔린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는 전기모드 주행 비율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가정하는 시험 방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202526년, 2728년에 걸쳐 주행 성능 평가 방식을 개편할 예정이다. 그러나 T&E는 개편 이후에도 PHEV의 실제 배출량이 공인 수치보다 여전히 약 18%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는 정반대의 입장을 내고 있다. ACEA(유럽자동차공업협회)를 비롯한 업계 단체들은 최근 EU에 보낸 서한에서 “PHEV는 탄소 배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규제 강화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4년 EU 시장 신차 판매에서 EV 비중은 13.6%로 하락한 반면, 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은 38%에 달해, 업계는 당분간 하이브리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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