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들어 한국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월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14만2,4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998대보다 48%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올해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13%를 차지한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2만3,740대가 판매되며 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신차 출시 확대, 안전성 강화, 정부 보조금 및 인센티브, 가격 경쟁 심화가 판매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1만7,800대로, 2024년 월평균(1만2,240대)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전체 BEV 판매량은 14만6,883대였다.
수입차 중 중국 생산 모델 두각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BEV 판매는 8만6,777대로 시장 점유율 61%를 기록했지만, 수입차 판매도 5만5,679대에 달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중국산 모델이 69% 급증해 4만2,932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은 3만4,543대로 55% 증가했다.
테슬라의 신형 모델 Y는 5월 출시 이후 누적 2만8,000대가 판매되며 올해 수입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BYD는 한국 시장 진출 첫해 약 2,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 소형 모델 인기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기아 EV3와 레이 EV,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내 업체들은 내수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제조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정책적 지원 필요성 대두
그러나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BEV 시장은 여전히 정부가 제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강남훈 KAMA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한국산 전기차 수출 여력이 제한적이다”며, “국내 BEV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산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생산 촉진 세제와 같은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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