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부 완성차 브랜드가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여론은 “카플레이 없이는 차를 살 수 없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돼 있지만, BMW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BMW “카플레이 의존도는 과장된 신화”
BMW 사용자 경험(UI/UX) 개발 총괄 스테판 두라흐(Stephan Durach) 부사장은 BMW 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이 카플레이에 의존한다는 건 신화”라며 “특히 내비게이션은 대부분 내장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BMW가 전 세계 1,000만 대 차량에서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운전자들이 어떤 기능을 어느 주행 환경에서 얼마나 사용하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며 “대부분은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차량 자체의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왜 내장 내비게이션인가?
예전과 달리 최신 내장형 내비게이션은 인터넷 기반으로 항상 최신 정보를 반영할 수 있다. 10년 전 DVD나 딜러 방문을 통한 지도 업데이트가 필요했던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다. BMW 측에 따르면, 이 때문에 카플레이보다 내장형 시스템 활용 빈도가 높다.
다만 운전자들은 여전히 아이폰을 카플레이로 연결해 메시지 전송이나 통화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카플레이 놓고 양분
완성차 업체들은 카플레이 채택 여부에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다. 애스턴마틴은 차량 전체 스크린을 장악하는 카플레이 울트라(CarPlay Ultra)를 도입했고, 리비안·GM·테슬라 등은 통합성·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배제했다. BMW는 현행 카플레이 지원을 유지하되, 메인 인포테인먼트 화면에만 제한적으로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결국, 카플레이는 소비자 경험을 보강하는 유용한 도구지만, BMW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능”은 아닐 수 있다. 다만 브랜드별 전략 차이가 뚜렷해, 향후 소비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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