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실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공식 테스트 수치보다 평균적으로 약 5배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PHEV가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로, EU의 엄격한 기후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럽환경청(EEA)의 2023년 PHEV 12만 7,000 대를 대상 분석 결과, PHEV는 공식 테스트에서 km당 28g의 CO2를 배출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139g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차는 2021년 3.5배에서 2023년 4.9배로 더 벌어졌다.
환경단체 T&E는 PHEV의 전기 주행 비중(유틸리티 요소)에 대한 잘못된 가정 때문에 공식 배출량이 과소평가되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EU에 기후 목표 계산 시 하이브리드 배출량 반영 노력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 신차 시장에서 PHEV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8.6%로 뉴스에 등장하는 것에 비하면 점유율이 높지는 않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이후에도 PHEV 판매를 지속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T&E의 자동차 이사인 루시앙 마티외(Lucien Mathieu)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제조사들의 주장보다 여전히 기후에 더 나쁘며, 현실과의 격차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EU 집행위원회가 규제 완화 요구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PHEV 문제는 오는 9월 12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자동차 업계 및 환경단체들과 가질 전략적 대화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