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모터의 해치백 MG3가 심각한 결함에도 유로 NCAP 테스트에서 별 4개 등급을 받아 논란이다(유로 NCAP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세계 최초로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양산형 전기차 'MG4'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상하이자동차 산하 MG모터가 유럽의 독립 안전 평가 기관인 유로 NCAP(Euro NCAP)의 최신 테스트에서 충격적 결함이 확인됐음에도 별 4개 등급을 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유로 NCAP 테스트에서 중국산 해치백 'MG3'는 심각한 시트 래치 결함이 확인됐다.
유로 NCAP에 따르면 MG3의 이번 결함은 1997년 테스트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처음 발견된 것으로 해당 모델은 전면 충돌 테스트에서 시트 래치 고장으로 인해 충돌 중 운전석이 뒤틀려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G3는 시트 래치 결함에 따라 유로 NCAP 테스트에서 탑승자 신체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출처: 유로 NCAP)
또 조수석의 경우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트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부상 위험이 증가하고 탑승자 하체 보호 등급이 '불량(poor)'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은 테스트에 사용된 더미의 머리가 에어백을 뚫고 스티어링 휠에 부딪히고 이로 인해 탑승자 머리 보호를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와 관련 MG모터는 테스트에 사용된 MG3의 경우 2025년 8월부터 생산되는 모델에 대해 재설계된 래치를 적용하기로 합의하고 10월부터 운전석 에어백을 조정하기로도 약속했다.
그리고 유로 NCAP은 이를 받아들여 재실험을 실시하고 리콜이 필요할 경우 향후 관련 법규에 따라 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함에도 유로 NCAP의 평가 프로그램은 해당 모델에 별 4개 등급을 부여했다(유로 NCAP 캡처)
여기서 논란은 이런 심각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유로 NCAP은 해당 모델에 대해 동급 최고 수준인 별 4개를 부여했다. 이는 현행 평가 체계가 개별 부품 고장에 따른 페널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로 NCAP 책임자인 알레드 윌리엄스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스렵다고 평가하고 "2025년에 판매되는 차량 중 탑승자 보호 시스템의 필수 요소인 시트 래칭 메커니즘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차량을 발견하게 되어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이 결함은 관련 형식 승인 기관에 보고되었으며, 차량 리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조치되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웹사이트의 검색 도구를 사용하여 MG3의 대안을 검토하고, 자신의 필요에 맞는 가장 안전한 차량을 선택하시기를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유로 NCAP은 프로토콜 변경 및 점수 체계 개선을 통해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모든 결함을 등급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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