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의 신형 XC60 모델이 나왔습니다. 공식적으로 본다면 이번 신형 볼보 XC60 모델은 2세대 XC60 모델의 개선형으로 보입니다. 2세대 XC60 모델이 2018년에 처음 나왔고, 2021년에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나왔었습니다. 이러한 지금까지 볼보의 모델 변경 주기로 본다면 3세대 XC60모델은 2028년정도 돼야 할 걸로 보입니다.

2세대 XC60의 2021년형
2008년에 처음 나온 XC60의 1세대는 볼보의 중형 세단 승용차 S60 기반의 스테이션 웨건 차체를 4륜구동 SUV 차대 위에 얹은 개념으로 개발된 모델이었습니다. 물론 S60모델의 뿌리는 볼보 240 승용차입니다.

2008년에 나온1세대 XC60
그래서 1세대 모델은 승용차 이미지도 좀 보이긴 했었습니다. 이후 2018년에 2세대 모델이 나왔고, 다시 3년이 지나 부분 변경 모델이 나왔었고, 이번에 또 신형이 나온 것입니다.

신형 XC60과 볼보의 승용차 240의 웨건 모델
전통적으로 볼보는 견고한 차체에 의한 안전성을 브랜드의 기술철학으로 유지해왔고, 그런 특성과 스테이션 웨건의 장점인 실용성이 부각됐었습니다. 그런 웨건 기반의 승용형 SUV였던 XC60은 볼보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게다가 D-필러 전체를 덮은 수직형 테일 램프는 볼보의 승용차 기반의 웨건이나 볼보 SUV에서는 마치 아이콘과도 같은 디자인 요소입니다.

토르의 망치 형상의 DRL이 그릴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신형 XC60은 볼보의 디자인 특징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일명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특징적인 형태의 주간주행등 디자인이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파고든 형태가 그것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즉 마치 차체를 관통해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연결된 모습입니다.

북유럽 특유의 절제미를 보여주는 차체 디자인
일견 BMW의 3시리즈에서 처음 쓰였던 이른바 ‘옆 트임 그릴’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BMW는 그릴이 헤드램프로 연결됐지만, XC60은 반대로 헤드램프가 라디에이터 그릴을 향해 뚫고 들어간 모습입니다. 게다가 사각형의 네 개의 렌즈를 사용한 LED 헤드램프 디자인과 범퍼의 가장 아래쪽에 설치된 LED 안개등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최근의 기술을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간결한 이미지의 사선형 그릴 리브
램프로 본다면 수직으로 긴 형태의 테일 램프 디자인 역시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입니다. 이 디자인은 앞서 말했듯이 볼보의 스테이션 웨건부터 이어져 온 형태이기도 합니다.
볼보는 오래 전에 중국 기업에 인수됐지만, 국적성이 먼저 인식되기보다는 볼보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국적은 그다지 언급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즉 중국 업체라는 이미지보다는 ‘볼보’ 그 자체로 여전히 어필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북유럽 특유의 간결하고 절제돼 있는 기능적 디자인이 여전히 시각적으로 어필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은 실내에서도 이어집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본래 볼보의 정체성을 여전히 보여줍니다. 수직과 수평의 조형 요소들로 구성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태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센터 페시아 패널이 운전석 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것으로써 단조로운 분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실내 색상은 밝은 톤이나 어두운 톤에서 시트가 구분된 색채로 인스트루먼트 패널 상부를 어두운 톤으로 구성한 투 톤의 조합을 볼 수 있습니다.

밝은 톤의 우드 그레인은 북유럽 감성입니다
밝은 회색 톤으로 구성된 색의 조합에서는 우드 그레인의 목재 역시 거의 백색에 가까운 화이트 드리프트 나뭇결 무늬 질감의 것이 사용되지만, 베이지 톤에서는 북유럽의 기능적인 가구 같은 인상의 내추럴 드리프트 라는 우드 그레인을 쓰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차량의 실내에서는 유럽의 차량 답게 다양한 질감의 조합을 통한 풍성함이 인상적인데, 우드 그레인과 금속, 가죽, 그리고 크리스털 등의 질감과 색상을 다양하게 결합시켜서 품질감에서 매우 풍성한 인상입니다.

크리스털 재질의 스프트 레버
실내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자동차에도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건 마치 오늘날의 모든 컴퓨터가 윈도라는 운영체계를 쓰는 게 당연한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할 것입니다.

여유 있는 이미지의 실내 공간
그래서 윈도를 쓰지 않고 기계어 프로그램을 쓰던 이른바 OS 라고 불리던 과거의 운영체계의 컴퓨터를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건 물론이고, 그야말로 지나간 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지는 것과 비견될 법한 일입니다. 물론 자동차에는 아직은 운영체계를 갖지 않은 차가 훨씬 더 많긴 합니다.
게다가 수직 비례의 디스플레이 패널 내비게이션은 수평 비례의 형태보다 길을 멀리 보고 미리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T맵을 실행시키면 수직으로 놓고 볼 때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볼보도 T맵이 연동됩니다.

실내의 높이 확보로 인해 뒷좌석도 여유 있습니다
실내의 전체 이미지는 질감이 좋은 소재들과 간결한 형태로 디자인된 시트와 도어 트림,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으로 넉넉하고 알맞게 고급스러운 인상입니다. 그래서 장식적 요소가 거의 쓰이지 않았음에도 전체적인 실내의 분위기는 높은 품질의 차량의 이미지이며, 이는 북유럽 메이커의 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부분일 것입니다.
앞 좌석과 뒷좌석의 거주성 역시 높이 방향의 공간감을 강조한 이미지입니다. 차량만을 놓고 본다면 중국 메이커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한편으로 이처럼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품질과 완성도가 볼보의 차량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중국 메이커의 기량이 높아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볼보 브랜드는 전통적으로 고급 브랜드로 인식돼 온 측면이 있는데, 그것은 호화로움보다는 기능적으로 안전하고 충실하기 때문에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이 볼보 브랜드가 고급의 인식을 만들고 유지해 나가는 요인이 되는 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단지 화려하게 고급 재료를 써서 시각적으로 고급감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 충실한 브랜드, 그게 볼보의 아이덴티티 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여기에 컴퓨터의 윈도 같은 개념의 디지털 운영체계가 더해져, 몇 년 뒤에 등장할 새로운 세대의 3세대 볼보를 미리 보여주는 것일지 모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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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전체 이미지는 질감이 좋은 소재들과 간결한 형태로 디자인된 시트와 도어 트림,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으로 넉넉하고 알맞게 고급스러운 인상입니다. 그래서 장식적 요소가 거의 쓰이지 않았음에도 전체적인 실내의 분위기는 높은 품질의 차량의 이미지이며, 이는 북유럽 메이커의 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부분일 것입니다.
앞 좌석과 뒷좌석의 거주성 역시 높이 방향의 공간감을 강조한 이미지입니다. 차량만을 놓고 본다면 중국 메이커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한편으로 이처럼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품질과 완성도가 볼보의 차량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중국 메이커의 기량이 높아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볼보 브랜드는 전통적으로 고급 브랜드로 인식돼 온 측면이 있는데, 그것은 호화로움보다는 기능적으로 안전하고 충실하기 때문에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이 볼보 브랜드가 고급의 인식을 만들고 유지해 나가는 요인이 되는 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단지 화려하게 고급 재료를 써서 시각적으로 고급감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 충실한 브랜드, 그게 볼보의 아이덴티티 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여기에 컴퓨터의 윈도 같은 개념의 디지털 운영체계가 더해져, 몇 년 뒤에 등장할 새로운 세대의 3세대 볼보를 미리 보여주는 것일지 모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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