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룹의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에 맞춘 새로운 사업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피로사 CEO는 11일 케플러 슈브뢰 주최 회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세 상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조만간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주요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 120만 대 중 40% 이상이 수입 차량이었는데, 상당수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를 부과한 멕시코와 캐나다산 차량이었다. 피로사 CEO는 미국 시장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며, 새로운 모델 투입을 통해 소비자 선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시장에서 판매와 수익이 모두 감소했으며, 이 기간 현금 보유액이 약 90억 유로(약 106억 달러) 줄어들었다. 재고 과잉 문제까지 겹치면서 전임 CEO였던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피로사 CEO는 “현재 재고 수준은 매우 건전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하며, 향후 시장 정상화를 자신했다.
새로운 사업 계획은 내년 상반기 발표될 예정으로,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춘 전략적 조정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텔란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재정비하고, 특히 북미 시장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한 핵심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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