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이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IAA 모빌리티 뮌헨에서 공개된 라인업과 폭스바겐 그룹과의 협력은 샤오펑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샤오펑은 중형 SUV G6와 소형 세단 모나(Mona)를 중심으로 유럽 고객을 공략한다. G6는 크기와 가격 면에서 테슬라 모델 Y와 정면으로 경쟁하며, 보다 풍부한 편의사양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모나는 테슬라 모델 3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중국에서는 약 1만6,000달러(한화 약 2,100만 원)에 출시됐다. 유럽에서는 약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 원) 수준이 예상되며, 토요타 코롤라 등 전통 내연기관 세단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펑 CEO 허샤오펑(He Xiaopeng)은 CNBC 인터뷰에서 “모나 제품군은 유럽 시장에 반드시 진출할 것”이라고 밝히며, 추후 모나 플랫폼 기반의 크로스오버도 선보일 계획임을 시사했다.
기술력도 눈에 띈다. 신형 P7 세단은 800V 전기 아키텍처와 최대 820km(유럽 사이클 기준)의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하며, AI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샤오펑은 또한 플라잉카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공개하며 테슬라와의 경쟁 구도를 한층 확장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그룹이 샤오펑의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전장 기술을 중국 시장에 도입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는 샤오펑이 단기적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NIO가 고가 전략으로 유럽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샤오펑은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앞세워 유럽 도심형 시장에 적합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정체된 제품 라인업 속에서 샤오펑의 약진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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