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소형 전기차 기술을 공개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폭스바겐 그룹은 신형 배터리, 전기 모터, 전자 시스템 등 미래 소형 전기차(ID. Polo, ID. Cross 등)에 적용될 핵심 기술을 발표하며, 가격은 2만9,000달러(약 2만5,000유로) 미만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전기 구동 모터 ‘APP290’은 그룹 내 자체 개발된 영구자석 방식으로, 최고출력 214마력(160kW), 최대토크 29.5kg·m(290Nm)를 발휘한다. 도심형 전기차에 최적화된 이 모터는 쉐보레 볼트EV급 크기의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폭스바겐은 그룹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를 적용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배터리 기술에서는 ‘통합 셀(Unified Cell)’ 개념을 바탕으로 비용을 낮추기 위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38kWh)를 도입했으며, 주행거리가 더 긴 56kWh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도 함께 제공한다. 두 배터리 모두 10%에서 80%까지 25분 이내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폭스바겐은 NMC 배터리 기준 최대 450km(280마일)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LFP 배터리는 약 300km(186마일)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셀은 삼성SDI, SK온, CATL, LG에너지솔루션, 구otion, 폭스바겐 파워코(PowerCo) 등 다양한 공급처에서 조달하며, 셀-투-팩(Cell-to-Pack) 방식과 상단 냉각판을 적용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기술 혁신을 통해 유럽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형 전기차를 선보여,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미 시장에는 소형 전기차 출시 가능성이 낮아, 해당 기술은 추후 다른 글로벌 모델로 확산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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