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예상치 못한 결과가 연속으로 벌어졌다. 2025 LCK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연달아 이변이 발생하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대진이 완성되고 있는 것.
이 이변의 주인공은 KT 롤스터였다. KT 롤스터는 정규 시즌 젠지를 다섯 차례 만나 단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정규 시즌 1위로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팀의 선택권을 가진 젠지가 KT 롤스터를 단번에 선택할 정도였다.

전문가와 LCK 팬덤 모두가 젠지의 승리를 점치던 상황이었지만, KT 롤스터는 이 모든 예상을 깨고 젠지를 상대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내용 역시 흥미로웠다. 1세트 레드 진영임에도 불구하고 '커즈' 문우찬의 엄청난 경기력 속에 시종일관 젠지를 압박한 KT 롤스터는 킬 스코어 18대3으로 대승을 거두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LOL 파워랭킹 1위 젠지도 만만치 않았다. 일격을 맞은 젠지는 2세트에서 상대와의 격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둔 이후, 3세트까지 승리를 거뒀고, 모두의 예상대로 승부가 결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KT 롤스터에는 팀의 핵심이자 "이번에 롤드컵을 가지 못하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라는 각오를 비쳤던 '비디디' 곽보성이 있었다. ‘조이’를 선택한 곽보성은 ‘조이’ 특유의 기묘한 스킬로 전장을 헤집었고, 플레이오프부터 기량이 다시 오른 ‘덕담’ 서대길의 직스가 활약하며, 승리하여 5세트 풀 경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 17분경 드래곤을 놓고 싸우던 중 ‘리산드라’를 선택한 곽보성의 과감한 이니시 속에 젠지의 챔피언 4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KT 롤스터는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여 킬 스코어를 20대 9까지 벌려놓는 데 성공했다.
코너에 몰린 젠지 역시 상대의 빈틈을 노리며, 반격을 노렸으나, 40분경 장로 드래곤을 두고 벌인 전투에서 KT 롤스터가 승리하며,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이후 ‘비디디’ 곽보성의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였다.
이 경기의 승리로 KT 롤스터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5 롤드컵)의 최소 3번 시드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젠지는 플레이오프 패자조로 내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T1과 한화생명과의 경기도 이슈였다. 비록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한화생명이 앞섰으나, 최근 다소 난항을 보였던 한화생명과 기세가 오른 T1과의 경기인 만큼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었던 상황. 하지만 정작 경기는 3:0 한화생명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KT 롤스터와 한화생명의 승리로 ‘2025 LCK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는 예상치 못한 일정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먼저 젠지를 꺾은 KT 롤스터는 9월 20일 T1을 완파한 한화생명을 상대로 승자조 3라운드를 치르며, 이 경기의 승자는 오는 9월 28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직행한다.
패자조는 17일 BNK 피어엑스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로 시작된다. 다만 패자조에 정규 시즌 1위인 젠지가 갑자기 등장한 상황인 만큼 더욱 험난한 일정이 예고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