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번 오크우드 블러바드에 들어선 ‘헨리 포드 II 월드 센터’. 1956년부터 본사 역할을 해온 글래스 하우스를 대신해 오는 11월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포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1950년 대 이후 포드를 상징해왔던 미국 디어번 미시간 에비뉴의 ‘글래스 하우스(Glass House)’가 철거된다. 글래스 하우스는 1956년 완공된 이후 지난 70년 가까이 포드의 글로벌 경영을 지휘한 본거지로 자동차 산업과 함께한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배경 삼아왔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건물이 이제 곧 막을 내린다. 포드는 오는 11월부터 신축 혁신 허브인 ‘헨리 포드 II 월드 센터(Henry Ford II World Center)’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16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포드의 새로운 본사는 글래스 하우스에서 서쪽으로 약 1마일 떨어진 오크우드 블러바드(Oakwood Blvd.)에 위치한다. 글로벌 건축사 스노헤타(Snøhetta)와 설계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아카디스(Arcadis)가 설계한 이 건물은 총 210만 평방피트 규모로 기존 글래스 하우스의 두 배 이상 규모다.
포드는 이곳을 단순한 사무 공간이 아닌 ‘혁신의 촉매제’로 정의했다. 엔지니어링, 디자인, 기술 부문 인력이 한 곳에 모여 협업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으며 총 4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건물 내부에는 야외 업무 공간과 셰프가 운영하는 7개의 레스토랑 등 최첨단 편의 시설도 포함돼 있다.
포드 직원들은 내년 초까지 글래스 하우스를 비우게 되며 이후 건물은 ‘지속 가능한 해체(sustainable demolition)’ 절차를 거쳐 2027년 말 혹은 2028년 중반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포드는 부지를 계속 소유할 계획이며 디어번 시와 협력해 공원이나 스포츠 시설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디어번 시 대변인 하산 아바스(Hassan Abbas)는 “포드 모터 컴퍼니는 단순히 미국 경제의 심장일 뿐만 아니라 디어번 역사와 깊이 얽혀 있다”며 “새로운 본사를 통해 도시의 활력을 높이고, 기존 부지도 지역사회 자산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이번 본사 이전을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포드+(Ford+)’ 전환 전략의 물리적 상징으로 내세운다. 소프트웨어와 전동화 중심의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에 맞춰, 빠른 의사 결정과 협업, 혁신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포드 측은 “우리는 단순히 새로운 차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포드’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본사 이전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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