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2025년 9월 12일 열린 자동차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의 거센 공세와 기후 변화 위기 속에서도 목표를 완화할 의사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자동차업체들은 2035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전환을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의 충전형 자동차(BEV+PHEV) 시장 점유율이 11%에서 24%로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5%에서 47% 이상으로 급증했다는 데이터에 근거한다.
중국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며 유럽으로의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막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라며 기존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2026년에 예정됐던 목표 검토 시점을 올해로 앞당기는 데는 동의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 위한 대안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e-퓨얼의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PHEV는 실제 주행 환경에서 테스트 수치보다 평균 5배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합성 e-연료는 탄소 중립적일 수 있지만, 내연기관의 효율은 전기차 모터의 90% 효율에 비해 20-30%에 불과해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또한 바이오 연료는 막대한 토지와 물이 필요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의 이런 행보에 대해 아우디 CEO 거노트 될너는 끊임없는 논쟁과 구걸은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차는 기후 보호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단순하게 더 나은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열등한 내연기관 보존을 위한 논쟁이 고객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반면, 메르세데스 CEO이자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회장인 올라 캘레니우스 하이브리드와 효율적인 내연기관이 앞으로 나아갈 길의 일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전기차 전환에 실패하면 결국 중국의 우월한 경쟁력에 직면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직 전기차 전환에 더 진지하게 전념하는 것만이 유럽 자동차 산업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라는 현실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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