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보르기니가 아우디 산하에 편입되기 전 제작했던 콘셉트카 ‘프레군타(Pregunta)'가 매물로 등장했다. 단 한 대만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차량은 희소성과 상징성으로 인해 슈퍼카 수집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프레군타는 1998년, 람보르기니가 크라이슬러 소속이던 시절에 탄생했다. 디자인은 프랑스 코치빌더 카로세리 허리에즈(Carrosserie Heuliez)의 디자인 총괄 마크 드샹(Marc Dechamps)이 맡았으며, 프랑스 전투기 다소 라팔(Dassault Rafale)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후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정체성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전투기 미학’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이전에 이미 그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레군타의 기술적 기반은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였다. 5.7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530마력과 최대토크 61.7kg·m(446lb·ft)를 발휘한다. 기존 사양을 대폭 손질해 후륜구동 전용으로 재설계되었으며, 5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36km/h(209mph)에 달한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슈퍼카로 손색없는 수치다.
외관은 공기역학적 차체와 미래적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실내 역시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이는 훗날 아벤타도르나 레벤톤 같은 모델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게 되는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철학의 출발점이라 평가된다.

프레군타는 람보르기니의 경영 불안정기 속에서 제작된 실험적 모델이자, 이후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번 매물은 슈퍼카 역사 속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프레군타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수집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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