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가 차세대 전기버스 플랫폼 e-버스 플랫폼 3.0을 공개하며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플랫폼은 배터리 기술, 주행 안전 장치, 승객 보호 기능 등 승용차에서 볼 수 있던 첨단 기술을 전기버스에 본격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차체 일체형 구조로 공간 활용 극대화
BYD e-버스 플랫폼 3.0은 블레이드 배터리(Blade LFP)를 차체에 직접 통합하는 셀-투-차시스(Cell-to-Chassis)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를 차체 프레임 위가 아닌 내부에 넣어 버스 바닥을 낮출 수 있으며, 탑승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이 크게 향상된다.
첫 번째 양산 모델인 C11은 184kWh부터 593kWh까지 총 다섯 가지 배터리 용량을 제공하며, 이에 따라 220km에서 최대 730km(CLTC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1,000V급 고전압 배터리를 적용해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는 버스 시장 최초의 사례다.

승용차 기술 이식…안정성과 편의성 강화
플랫폼에는 BYD 승용 전기차에 적용된 DiSus-A 적응형 서스펜션이 탑재돼 승차감을 높였다. 또 시속 100km에서 타이어가 파손되더라도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타이어 펑크 안정화 시스템이 추가됐다.
여기에 운전자가 갑작스럽게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승객이 버튼 하나로 버스를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는 Driver Disability Assistance System 2.0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는 업계 최초의 승객 주도 안전 정지 기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
BYD는 미국에서 승용 전기차는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2013년부터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전기버스와 트럭을 생산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e-버스 플랫폼 3.0에서 선보인 첨단 서스펜션, 초고압 배터리 시스템 등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중교통 버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BYD는 단순한 대중교통 수단을 넘어, 전기버스에 고급 기술을 집약시켜 효율성·안전성·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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