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트럭 제조업체 대부분이 2025년까지 내연기관 트럭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9년 대비 15% 감축하겠다는 EU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전기 트럭 판매량 확대보다는 내연기관 트럭의 연료 효율 개선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 7개 트럭 제조업체 중 5개사가 목표를 쉽게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십 년간 정체되었던 트럭의 연비가 마침내 개선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ICCT 분석에 따르면, 트럭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CO2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화보다는 ICE 트럭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 결과, 시장에 무공해 트럭의 보급은 예상보다 더디게 이루어졌다.
ICCT는 CO2 감축분의 대부분이 내연기관 트럭의 효율 개선을 통해 달성됐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전기 트럭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볼보트럭과 르노트럭조차 CO2 감축분의 3분의 1만이 무공해 차량 판매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2024년 신규 등록된 대형 트럭 중 무공해 차량은 평균 1.7%에 불과해, 2025년 목표 달성에 필요한 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전기 트럭 보급이 느린 것을 빌미로, 제조업체들은 EU 집행위원회에 CO2 표준 검토를 앞당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ICCT는 이러한 제조업체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코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력하고 야심찬 규제만이 제조업체가 무공해 트럭 생산을 실제로 늘리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충전 인프라 제공업체들에게도 확실성을 제공해 투자를 촉진하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ICCT는 트럭 제조업체들이 2025년 이전 배출권 거래를 통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지만, 2026년부터는 그러한 혜택 없이 전기 트럭 판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시장 준비 상태를 평가하는 데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EU와 각국 정부는 규제 완화 대신 충전 인프라 확충, 인센티브 제공 등 무공해 트럭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