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그룹의 CEO올리버 블루메가 2035년까지 100% 전기차(EV)로 전환하겠다는 기존의 목표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IAA 모빌리티 2025 현장에서 미디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2035년까지 100% 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강조하며, 모든 전동화 기술에 투자하는 유연한 전략으로 선회할 것임을 시사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소프트웨어, 배터리, 자율주행 등 새로운 가치에 집중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막대한 손실을 낳았던 과거의 문제에서 배우고, 새로운 기술에 집중한 결과 현재의 폭스바겐은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정신과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갖추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연기관치의 미래가 궁극적으로는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미래 전망이 명확한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모든 전동화 기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포르쉐의 신형 911 터보 S처럼 엔진의 잠재력이 여전히 살아 있는 스포티한 HEV 모델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공존이 필수적이라며, 사회와 산업 전체가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EU 집행위원회에 2035년까지 엔진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목표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며, 합성연료 e-퓨얼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판매를 허용하는 등 현실을 고려한 정책을 촉구했다. 이는 아시아, 미국 등 경쟁 업체에 비해 유럽 자동차 산업이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IAA 모빌리티에서 2만 5,000유로(약 3,600만 원) 규모의 전기차를 공개했으며, 2027년에는 2만 유로(약 2,900만 원) 가격대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샤오펑, 리비안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전고체 배터리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등 미래 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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