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영국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재규어랜드로버(JLR)이 성명을 내고 생산 중단 기간을 3주 연장한다고 밝혔다(JLR)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사이버 공격으로 생산 및 유통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JLR은 17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생산 중단 기간을 오는 9월 24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JLR은 지난 2일, 사이버 공격 사실을 공개하고 "유통 및 생산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운영을 통제된 방식으로 재개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주 이상 생산 중단 기간을 연장하면서 정상 운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LR의 영국 공장은 총 3곳으로 하루 약 1000대를 생산해 왔으나 가동 중단 연장으로 3만 3000여명의 직원 중 다수는 재택 근무로 전환됐다. 영국 최대 노조 조직인 유나이트(Unite)는 대규모 정지로 인한 일자리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며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JLR의 생산 중단 기간이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10만 명 이상의 연관 기업 직원들의 생계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JLR 사이버 공격은 전 세계 기업들을 겨냥한 사이버·랜섬웨어 공격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 전기차 모델 출시 지연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JLR이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 JLR은 지난 2분기 판매가 11% 감소하면서 올해 이익률 목표를 기존 10%에서 5~7%로 하향 조정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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