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SK온(Sk On)이 대전시에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ASSB)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구축된 시험 생산 시설은 약 4,600㎡ 규모로, 고객사가 직접 성능과 품질을 검증할 수 있도록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한다.
SK온은 해당 플랜트를 통해 리튬메탈 음극재 기반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리튬메탈을 적용하면 기존 흑연 음극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고온 등방압(Press-Free)’ 공정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극에 균일한 압력을 가해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배터리 신뢰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대전 파일럿 플랜트를 교두보로 삼아 2029년까지 별도의 생산 거점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제품은 800Wh/L의 에너지 밀도로 출시되며, 이후에는 1,000Wh/L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번 파일럿 플랜트는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SK온이 더욱 강하고 유연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기업 솔리드 파워(Solid Power Inc.)와 협력하며, 개발·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대전 파일럿 플랜트는 이러한 글로벌 협력과 맞물려 SK온의 기술적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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