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인 골프가 전동화 과정에서 예상보다 늦게 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전기차 e-골프의 출시가 약 9개월가량 지연되면서 2027년 대신 2028년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e-골프의 출시 지연은 독일 볼프스부르크(Wolfsburg) 공장의 전동화 라인 전환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이 소요되면서, 폭스바겐이 예산을 차기 회계 기간으로 넘기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장 설비 자체도 노후화돼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가 시급한 상황이며, 잦은 장비 고장으로 생산 라인이 멈추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부담
폭스바겐은 지난해 차세대 e-골프를 볼프스부르크 본공장에서 생산하고, 기존 내연기관 골프는 멕시코로 이전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장 전환 비용이 발목을 잡으면서 두 프로젝트 모두 일정이 미뤄졌다. 현재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내연기관 골프, 투란, 티구안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어 추가적인 라인 개편이 필수적이다.
합리적 가격의 EV 전략에 변수
e-골프는 2014년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2020년 단종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폭스바겐은 ‘ID’ 시리즈 외에도 기존 내연기관 모델명을 전기차에 부활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e-골프는 이 전략의 핵심 모델로 꼽혀왔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EV 라인업 확대를 강조하는 폭스바겐의 최근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시장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다만 공장 업그레이드 지연으로 e-골프의 출시 일정이 밀리면서, 폭스바겐이 글로벌 EV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속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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