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북미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 수익성 회복을 위한 대응 전략, 그리고 관세·신사업 관련 중장기 비전이 집중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설명회는 해외에서 열리는 현대차의 첫 투자자 설명회(IR)라는 의미가 있으며, 특히 미국 내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그룹이 내놓을 해법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관세 부담 vs 현지 생산 확대
현대차는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이번 설명회에서 정면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조지아주에 건설한 EV 및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상태로, 목표 출하 규모(10만 대) 대비 지금까지의 실적이 저조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지 생산 확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국 내 조립·생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과 함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최적화 방안이 투자자 앞에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HEV 전략 강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전기차(EV) 구매 세액공제 등 정책지원이 곧 종료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HEV(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보다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 HEV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기존 공장 라인업 및 판매 실적에서도 HEV 비중이 상승 추세에 있다.
또한 과거 설정했던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EV·HEV 차종 배치 등의 중장기 계획도 일부 수정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수치적 목표 조정 여부에 관심을 크게 가질 전망이다.
신사업과 주주환원, 재무 건전성 메시지 필요
현대차그룹은 최근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왔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로봇 분야의 사업화 가능성 및 실적 기여 시점에 대한 질문이 많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이들 사업의 중장기 투자 계획과 수익성 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예: 배당·자사주 매입)도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다. 현재 큰 부담이 되는 미국 관세 및 세제 변화 가운데,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 회복을 위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온다.
더욱이 이 행사에선 미국 내 충전 인프라, EV 후속 제품 출시 타이밍, 북미 수요 예측 등이 포함된 제품 전략도 심도 있게 다루어질 전망이다. 이번 설명회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경쟁 심화 및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얼마나 유연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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