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부진으로 쾰른 공장의 인력 조정에 돌입한다(출처: 포드)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드자동차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독일 쾰른 전기차 공장의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한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폭스바겐 MEB 플랫폼 기반의 카프리(Capri) EV와 익스플로러(Explorer) EV의 저조한 판매 실적을 이유로, 내년 1월부터 기존 2교대 체제를 1교대로 축소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4,090명 중 최대 1,000명의 근로자를 줄이는 것으로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드는 이번 인력 감축을 명예퇴직, 자발적 퇴사 보상금 등 자율적 방식으로 우선 추진할 방침이지만, 실질적인 정리해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포드의 카프리 EV와 익스플로러 EV는 각각 폭스바겐 ID.5, ID.4를 기반으로 제작된 리배지(rebadge) 모델이지만 시장에서는 차별화 부족과 제품 포지셔닝 실패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드 측은 이번 인력 감축의 원인을 유럽 내 전기차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출처: 포드)
포드 측은 전기차 수요가 업계 예상보다 현저히 낮은 점, 유럽 각국의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차 보조금 축소 혹은 폐지,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등을 생산 축소 및 감원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한편 포드의 쾰른 전기차 센터는 지난 2024년 익스플로러 EV 양산을 시작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감산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11월에도 유럽 내 4,0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이번 조치는 전동화 전략 전반에 대한 위기론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