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시를 앞둔 사커펀치의 기대작 ‘고스트 오브 요테이’가 출시 전에 갑자기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 개발에 참여한 아티스트가 최근 저격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찰리 커크를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일 수 있지만, 몇 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만든 게임의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많다.
사커펀치는 바로 해당 아티스트를 해고하면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출시를 앞둔 게임이, 이런 부적절한 논란과 함께 거론됐다는 것은 마케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최근 스팀 전 세계 판매 1위에 오른 보더랜드4 역시 마찬가지로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게임 자체는 기존작들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진화로 호평받고 있지만, 최적화 문제로 많은 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더랜드4는 부유한 플레이어들을 위한 게임. 컴퓨터 사양이 안좋다면 환불하라”는 극단적인 발언으로 구매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이다.
보더랜드4 이용자들은 개발사에서 안내한 권장사양보다 높은 사양에서도 게임이 뚝뚝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 사양이 낮은거라고 책임회피를 하는 것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보더랜드4는 PC뿐만 아니라 PS5, XBOX SERIES X에서도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대표의 비상식적인 발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더랜드4’ 출시 전에도 80달러로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에 팬들이 반발하자, “진짜 팬들은 어떻게든 살 것”라며, 80달러에 반발하면 진짜 팬이 아니라는 뉘앙스로 답변을 남겨 ‘보더랜드4’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게 만들었다.
결국 ‘보더랜드4’는 70달러 가격으로 발매됐으니, 부책임한 SNS 활동 때문에,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은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처럼 개발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게임들이 이전에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도 전 세계를 강타했던 ‘헬다이버즈2’가 이상한 밸런스 패치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만이 커지자, 디스코드 채널 관리자가 ‘(이용자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즐겁다’라는 망언을 내뱉고, 게임의 애니메이터는 “불만이 나오는 것은 실력 문제”라고 조롱해 엄청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뒤늦게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직원 교육을 약속했지만, 한번 돌아서버린 민심은 다시 회복되지 못했다.

또한, 배틀필드5도 출시 전 과도한 PC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그 유명한 ‘언에듀케이티드 피플(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폭탄 발언만 남기고 폭망했다. 아무리 잘나가는 시리즈라고 하더라도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사례들이다.

넓게 보면 국내 서브컬처 게임계에 대형 폭탄이 된 손가락 논란 역시 SNS 활동 때문에 촉발된 사건이다. 그들은 게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성향 관련 SNS 활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고객을 조롱하는 SNS 활동이 회사일과 별개라는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요즘은 이처럼 개발자들의 SNS 활동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SNS 활동을 자제 시키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건 사고가 터지는 것을 보면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라는 말이 정확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