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몇 주 전, 내년 단종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던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전기차로 부활할 수 있다고 독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빌 보헤가 전망했다.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첫 번째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5월 미래 전기차의 핵심 기반이 될 확장형 시스템 플랫폼(SSP)을 베이스로 하는 모델을 2027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폭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될 ID. 골프 또는 ID. 록이 SSP 플랫폼의 첫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두 모델의 출시가 2030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공백을 투아렉이 메울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오토모빌보헤는 투아렉의 단종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 SSP 생산 라인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 라인은 2029년까지 준비될 수 있으며, 폭스바겐의 새로운 명명 전략에 따라 ID. 투아렉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엄 자동차가 여전히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라는 점 때문에 폭스바겐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아렉을 SSP 플랫폼의 첫 모델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또한, ID. 투아렉에는 주행 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레인지 익스텐더가 탑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처음 공개된 SSP 플랫폼은 소형차부터 고급 모델까지 모든 차량에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800볼트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가 생산하는 통합 셀을 사용한다. 기존 MEB 및 PPE 플랫폼 대비 20%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투자해 합작 투자를 설립했으며, 리비안의 소프트웨어와 전자 아키텍처를 SSP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투아렉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포르쉐 카이엔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은 2026년부터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도 각 브랜드의 전략에 따라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