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그룹과 BMW,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이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의 핵심 기반이 될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고 양산차에 탑재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에 나선다. 이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 대신 협력을 택하며 개발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 회사는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같은 제어 시스템의 핵심인 미들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해 모든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로 만들 예정이다. 독일자동차제조협회(VDA)는 대부분의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차별화 요소가 아니므로,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협력 영역이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를 통해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해왔으나, 신차 출시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독자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공통 미들웨어는 이클립스 재단의 워킹 그룹인 이클립스 SDV에서 개발한다. 특히 S-CORE(Safe Open Vehicle Core)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이 진행되며, BMW, 보쉬, ZF 등 주요 부품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BMW는 이 프로젝트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S-CORE가 개발하는 미들웨어는 높은 안전성과 실시간 성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능 안전 표준인 ISO 26262의 ASIL-B를 충족하며, 향후 최고 수준인 ASIL-D 지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ADAS 등 안전이 중요한 영역에도 OSS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은 테슬라, 중국 기업 등 이미 자체 차량 OS를 개발하며 앞서 나가는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한 독일 3사의 선택이다.
메르세데스는 MB.OS를 개발 중이며, BMW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각 사의 전략은 다르지만, 핵심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대한 공동 협력을 통해 개발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의 승패는 개발 속도를 얼마나 앞당겨 2030년부터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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