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로 각색된 게임이 원작 게임의 이용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 이하 암페어)는 최근 보고서에서 게임의 미디어 각색은 평균적으로 플레이어 수를 약 140% 증가시키고, 이는 단순한 게임 내 업데이트나 프로모션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암페어의 데이터에 따르면 TV 드라마로 각색된 게임은 평균 203%의 이용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영화로 각색된 경우는 48%에 불과해, 장르별 차이가 뚜렷했다. 대표 사례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2024년 공개된 폴아웃이다. 폴아웃은 드라마 방영 이후 프랜차이즈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무려 490% 폭증했고, 1,400만 명의 이용자 중 80%가 신규 플레이어였다. 이는 2023년 DLC 업데이트(평균 17% 증가)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장세다.
HBO의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두 시즌이 방영되는 동안 신규 이용자가 400만 명 이상 늘었고, 프랜차이즈 참여도는 평균 150% 증가했다. 이는 PS5용 리마스터 출시(70% 증가), PS+ 카탈로그 추가(29% 증가)보다 훨씬 큰 폭이었다.
흥행 성과가 크지 않은 작품이라도 드라마화 효과는 뚜렷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데빌 메이 크라이 애니메이션은 최고 인기 순위 58위에 그쳤지만, 전월 대비 플레이어 수는 358% 급증했다.
또한 이미 글로벌 인기작으로 자리잡은 마인크래프트 역시 2025년 4월 영화 개봉과 동시에 MAU가 30% 늘었다. 특히 그중 54%는 한동안 게임을 떠났던 ‘휴면 이용자’가 돌아온 사례였다.
암페어는 단순히 드라마·영화화에 그치지 않고, 리마스터나 서비스 확장을 병행하는 전략이 장기적인 이용자 유지율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니는 라스트 오브 어스 프랜차이즈를 TV 시리즈와 리마스터, PS+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시에 활성화하여, 최고조에 달한 참여도 이후 6개월이 지나도 20%의 이용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암페어의 관계자는 “(드라마, 영화화는) 퍼블리셔에게 신규 이용자를 확보할 기회가 되고, 제작 스튜디오에게는 이미 구축된 팬층을 활용할 수 있는 윈-윈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