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그램의 핵심 인물을 연이어 잃으면서, 로봇을 통해 미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비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옵티머스 AI 팀을 이끌어온 아시시 쿠마르가 회사를 떠나 메타로 이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 수익 80%가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나올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옵티머스 시연 영상들이 원격 제어에 의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의 실제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옵티머스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였던 밀란 코바치가 회사를 떠났고, 뒤이어 예상치 못한 설계 변경으로 양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 AI 팀 리더인 쿠마르까지 이탈하면서 옵티머스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마르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확장 가능한 방식에 집중해 기존 스택을 강화 학습으로 전환하고, 비디오를 통한 학습으로 정교함을 높였다며 그간의 성과를 언급했다.
쿠마르는 자신의 이직 소식을 알리며 메타가 더 나은 조건을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 테슬라가 재정적 상승 여력이 훨씬 컸기 때문에 돈을 최적화하고 싶었다면 테슬라에 남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테슬라 주주들은 그가 단순히 옵티머스 관련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쿠마르의 이직 소식을 보도한 매체는 이러한 비난은 머스크의 말을 믿기 때문이라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제품 개발을 포기하고 억만장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꼬집었다. 테슬라의 과도한 기업 가치가 옵티머스에 대한 '환상'에 기반하고 있으며, 핵심 인력의 이탈은 그 환상을 깨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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