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타임즈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자국 고유의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AI 의존도를 줄이고, 데이터 주권과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각국 정부는 국가 단위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 서비스 혁신, 국방·안보 강화, 산업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자칫 “돈만 많이 들고 결과는 미미한 프로젝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 이유로는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 글로벌 수준의 인재 부족, 고품질 학습 데이터의 한계, 슈퍼컴퓨터·GPU 등 컴퓨팅 자원의 확보 난항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 국가들이 경쟁력 있는 모델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아시아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대형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는, 특정 산업·언어·문화에 특화된 중소 규모 AI 모델을 개발해 실질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번 논의는 AI가 국가 전략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자율성과 실효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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