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가 전기차 출시 일정을 늦추며 투자 계획을 재조정한다. 수요 둔화, 중국 시장 압력, 그리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동화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포르쉐와 모기업 폭스바겐(VW)은 2025년 연간 이익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중심 전략을 일부 수정해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에 무게를 두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약 51억 유로(약 6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 또한 이번 전환의 여파로 2025년 영업이익에서 최대 18억 유로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폭스바겐 CEO는 애널리스트 및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대규모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고급 전기차 수요가 명확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로 포르쉐의 2025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기존 5~7%에서 최대 2%로 낮아졌으며, 중기 목표치 역시 15~17%에서 최대 15%로 축소됐다. 폭스바겐 또한 영업이익률 전망을 종전 4~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블루메 CEO는 동시에 포르쉐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을 2030년대까지 연장할 방침을 공개하며, 당분간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의 병행 전략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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